이문식, 흥행배우 '4전5기' 성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7: 39

이문식이 4전5기에 성공할까.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정작 주연이 되고나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정진과 투톱으로 나선 '마파도'의 흥행 성공 이후에는 연전연패다. 출연작마다 그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었지만 늘 2% 부족한 흡인력이 문제였다.
그래서 선택한 게 '식 브라더스' 큰 형님 백윤식과의 합작이다. 이들은 2004년 최고의 화제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처음 만났다. '타짜'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대한민국 사기꾼 사회의 전설인 김선생과 떠벌이 얼매 역으로 환상의 콤비를 선보였다. 이 영화에서의 호연에 힘입어 두 배우는 나란히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이문식은 다음해 '마파도'로 자리를 굳혔고, 백윤식도 10.26 사건을 다룬 '그 때 그사람들'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 다음 행보는 서로 엇갈렸다. 백윤식은 '싸움의 기술'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 등 에서 주 조연을 오가며 흥행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힌 반면에 주연급으로 일관한 이문식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석규 등과 출연한 '구타유발자들' 을 시작으로 단독 주연 '공필두', 이준기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플라이 대디'가 연속으로 쓴 잔을 들었다. TV 드라마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101번째 프로포즈'마저 낮은 시청율을 기록, 그로기 상태에 빠진 흥행배우의 이미지에 유효타를 가했다.
4전 전패를 당한 이문식은 올 상반기 두편의 영화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코미디 '마파도2'와 드라마 '성난펭귄'이다. 아무래도 전편 흥행의 탄력에 묻어가려는 '마파도2' 보다 '성난 펭귄'쪽으로 무게 중심이 가고 있다. 그동안 코미디 전문으로 굳혀져가던 이미지를 벗어나 감동 연기에 도전한다. 어리버리한 초짜 은행털이와 눈치백단 비리 경찰, 그리고 그들의 애물단지인 꼬마 한명을 중심으로 자꾸 꼬여만가는 하루를 그린 영화다.
홍수완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만들어낸 '4전5기'의 신화를 이문식이 올 극장가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에 충무로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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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펭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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