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롯데, 전훈 공통분모는 '소방수 내공 키우기'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8: 14

'소방수를 찾아라'.
올해 나란히 도약을 노리는 SK LG 롯데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공통분모 한 개를 갖고 있다. 팀의 4강행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소방수 찾기'다. 확실한 소방수를 낙점해야 팀 전력의 기둥이 마련되고 4강행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이들 세 팀이 부진에 빠진 이유를 살펴보면 소방수 부재가 치명적이었다. 한결같이 붙박이 소방수가 없어 중구난방이었다. 뒷문 부실은 곧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최고 소방수의 존재가 곧 최고의 성적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머지 5개 구단은 그런 대로 전임 소방수를 갖고 있다. 삼성 오승환, 한화 구대성, 현대 박준수, KIA 한기주, 두산 정재훈이 버티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재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구대성은 잔류하면 그대로 소방수 보직을 맡게 된다.
김성근 SK 감독은 정대현을 일찌감치 소방수로 발령 냈다. 그는 지난해 8승 4패 1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94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정대현은 지난해 소방수로 30경기 정도 뛰었다. 김 감독의 조련술까지 더해 어느 정도 구위를 보여 줄지 관심을 모은다.
김용수 이후 확실한 소방수를 지니지 못했던 LG는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지만 우규민을 발굴했다. 3승 4패 17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동현과 함께 소방수 후보로 떠오른다. 이동현은 한때 LG에서 소방수 경험이 있다. LG는 우규민이든 이동현이든 풀타임 소방수로 30세이브 이상만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롯데는 일단 SK 출신 외국인 투수 카브레라를 소방수 후보로 낙점했다. 카브레라는 지난해 SK에서 소방수로 기용돼 1승 3패 16세이브(평균자책점 1.63)를 수확했다. 컨트롤이 문제이지만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로 롯데 소방수로 적격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작은 돌풍을 일으켰던 고졸 소방수 나승현과 함께 뒷문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나란히 4강 도약을 노리는 이들 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소방수를 길러내야 된다. 김성근-이만수 체제를 앞세워 내심 우승을 노크하고 있는 SK, 수모의 세월을 날려버리겠다는 LG, 비로소 4강에 들 때가 됐다는 롯데. 소방수의 완성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 분명하다.
정대현-우규민-카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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