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신들린 3점슛 5개' KTF, 모비스에 대승
OSEN 기자
발행 2007.01.17 20: 45

올시즌 32경기를 치르면서 9번밖에 지지 않으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울산 모비스가 3쿼터까지 겨우 40점만을 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모비스를 상대로 부산 KTF가 24점차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견했던 전문가는 있었을까.
전혀 예상밖의 경기가 바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졌다.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KTF가 신기성(26득점, 3점슛 5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애런 맥기(23득점, 3점슛 2개, 11리바운드, 2블록), 필립 리치(2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 송영진(12득점, 5리바운드) 등의 공격이 폭발하며 크리스 윌리엄스(26득점, 4리바운드, 3스틸)가 그나마 자기 몫을 해준데 그친 모비스를 90-66으로 꺾은 것.
이로써 모비스는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두자리 패수를 기록했고 KTF는 21승 12패가 되며 모비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맞대결로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1쿼터부터 깨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KTF의 외곽을 철저하게 막으며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줄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모비스는 귀신에 홀린 듯 외곽 수비가 전혀 되지 않은데다가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완전히 밀렸고 반대로 KTF는 신들린 듯 3점슛이 펑펑 터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날 KTF가 기록한 3점슛은 모비스보다 7개가 더 많은 9개였다.
KTF는 맥기가 3점슛 2개를 기록하는 등 신기성, 리치, 송영진 등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넣었고 리바운드는 전반에만 21-11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 결과 KTF는 2쿼터 6분 3초 맥기의 덩크슛으로 44-22,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다.
KTF는 2쿼터 막판 윌리엄스와 김효범(2득점)에게 연속 2점슛을 내줘 전반 점수가 48-29, 19점차로 줄었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신기성의 2점슛과 우지원(7득점, 5리바운드)의 고의 파울로 인한 자유투, 송영진의 2점슛에 이어 신기성의 2점슛과 2개의 연속 3점슛으로 61-29까지 달아났다.
결국 3쿼터까지 점수는 KTF의 77-40 절대 우위. 너무나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나자 유재학 감독은 허탈한 나머지 이렇다할 작전도 지시하지 못하며 팔짱만 낀채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4쿼터 윌리엄스, 크리스 버지스(11득점, 5리바운드), 우지원 등을 앞세워 3분 43초만에 12점을 추가하며 지난 2005년 12월 28일 창원 LG가 기록했던 한경기 최소득점 기록인 50점을 넘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당시 LG에게 최소 득점 기록의 수모를 안겨줬던 팀이 다름 아닌 모비스였다. 그러나 모비스는 지난해 10월 21일 KTF에게 78-92로 진 것을 비롯해 10월 26일 서울 SK전에서 91-92로 진 이후 시즌 세번째로 90점대 실점을 하고 말았다.
■ 17일 전적
△ 울산
울산 모비스 66 (14-29 15-19 11-29 26-13) 90 부산 KTF
▲ 모비스 = 크리스 윌리엄스(26득점, 4리바운드, 3스틸) 크리스 버지스(11득점, 5리바운드) 하상윤(10득점) 우지원(7득점, 5리바운드) 김동우(4득점) 양동근(2득점)
▲ KTF = 신기성(26득점, 3점슛 5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애런 맥기(23득점, 3점슛 2개, 11리바운드, 2블록) 필립 리치(2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 송영진(12득점, 5리바운드) 이한권(4득점) 김도수(3득점, 6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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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의 경기서 양 팀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노리고 있다. /울산=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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