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직원들, 하이닉스에 배신감과 섭섭함
OSEN 기자
발행 2007.01.18 09: 40

요즘 자신들의 일이지만 ‘강 건너 불 구경’식이 된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들은 모기업인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현대 직원들은 지난 7년간 한 푼 지원 없이 경기도 원당구장 관리비까지 챙겨갔던 하이닉스가 한마디 협의도 없이 야구단을 농협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에 몹시 섭섭해하고 있다. 현대 구단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대주주라고 해도 너무 한다. 일부 직원들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우리가 힘들 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돈이 생기니까 앞장서고 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는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고 정몽헌 구단주가 현대전자 회장으로 있을 때는 대주주답게 현대 구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해주던 곳이었다. 하지만 법정관리가 되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에는 야구단 주식을 76%나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원금은 주지 않은 채 방치했다. 야구단은 어쩔 수 없이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 예전 현대 계열사들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지금까지 근근이 버텨왔다. 그러면서도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추가하며 총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 구단 직원들은 야구단 지분구조에 따라 하이닉스가 농협과 매각 협상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것에 말도 못한 채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 답답한 것이다. 지난 11년간 공들여 명문 구단으로 키운 야구단이 팔려나가는 것도 안타깝지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매각을 진행한 하이닉스에 배신감이 큰 현대 직원들이다. 현대 구단 직원들은 하이닉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에 야구단 주식과 경기도 원당구장을 야구단 소유로 분류해놓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시가 300억 원이 넘는 원당구장을 소유했다면 수익 사업을 펼쳐 자력으로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 시설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대 구단 직원들의 설명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농협에 야구단 주식을 헐값인 80억 원 안팎에 팔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로선 뜻밖의 돈이 생기게 됐으므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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