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외화 대공세, 이에 맞설 한국영화는?
OSEN 기자
발행 2007.01.18 10: 17

2007년 새해가 밝은 후 극장가는 외화가 점령했다. 판타지 어드벤처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작년 12월 21일 개봉해 계속해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오다 1월 11일 개봉한 외화 ‘에라곤’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한국영화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에라곤’의 기세에 밀려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기세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보다 조금 약해보인다. 홍콩스타 서기의 가세로 전편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조폭마누라3’도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기록을 보이고 있고, 시트콤을 영화화 한 ‘올드미스 다이어리-극장판’과 고소영 주연의 ‘언니가 간다’, 지진희 염정아 주연의 ‘오래된 정원’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참패를 당했다. 강혜정-배종옥이 애틋한 모녀의 정을 선보인 ‘허브’와 유덕화 안성기 최시원 주연의 합작영화 ‘묵공’이 기대를 모았지만 ‘에라곤’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들에 이어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미스 포터’, ‘영웅’ ‘연인’의 장이모우 감독의 더욱 화려해진 신작 ‘황후花’(이상 1월 25일 개봉), 아담 샌들러 주연의 ‘클릭’, 나탈리 포트만-일라이저 우드-줄리엣 비노쉬-스티브 부세미 주연의 ‘사랑해, 파리’, 멜 깁슨이 연출을 맡은 ‘아포칼립토’(이상 2월 1일)도 개봉한다. 구정 연휴를 앞둔 2월 15일에는 실베스타 스탤론이 감독 겸 주인공으로 나선 ‘록키 발보아’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은 ‘아버지의 깃발’이 개봉한다.
게다가 2007년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 3-세상의 끝’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판타스틱4 2’ ‘러시아워3’ ‘슈렉3’ 등 국내에서 이미 성공적인 흥행을 거둔 인기 시리즈의 속편들이 개봉할 예정이다.
2007년 외화의 득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설 한국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1월 18일 개봉하는 ‘마파도2’를 시작으로 ‘최강로맨스’(1월 25일 개봉), ‘김관장VS김관장VS김관장’(2월 8일 개봉), ‘1번가의 기적’, ‘복면달호’(이상 2월 15일 개봉), ‘마강호텔’(2월 22일 개봉) 등 코미디 영화들이 연초 극장가를 공략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해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2월 1일 개봉)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혜수 윤진서 이종혁 이민기 주연의 ‘바람 피기 좋은 날’(2월 8일 개봉)도 외화의 공세에 맞설 예정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와 투자 거품이 빠지면서 위축되고 있다는 한국영화가 과연 외화에 맞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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