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이크업 김남주, 맨손으로 쓰레기통 뒤져
OSEN 기자
발행 2007.01.18 11: 20

영화 ‘그놈 목소리’(박진표 감독, 영화사 집 제작)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김남주가 노메이크업에 이어 이번에는 맨손으로 쓰레기통을 뒤진 사연을 공개했다.
김남주는 첫 영화인 ‘그놈 목소리’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 역을 맡았다. 지난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전화 협박과 더불어 서울 도처 쓰레기통에 메모를 남겨 경찰을 따돌리며 부모를 유인했던 실제 범인의 수법을 그대로 담았다. 때문에 김남주는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통을 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길거리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메모를 섞어 넣었고 김남주는 맨손으로 쓰레기들을 헤집어야만 했다.
촬영을 마친 김남주는 “연기를 할 때는 간절하게 쪽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서 더럽다는 생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나면 몸에 껌이나 바나나 조각이 붙어 있고, 얼굴은 눈물과 담뱃재로 범벅이 됐다”며 “더운 여름 날 스태프가 냄새에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주는 이번 영화를 통해 도회적인 커리어우먼 이미지는 완전히 벗는다. 노메이크업은 물론이고 아이를 유괴당한 심정에 몰입해 통곡을 하면서 시퍼런 멍이 들 정도로 가슴을 칠 정도였다.
김남주와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김남주가 연기를 쉬었던 5년동안 쌓인 열정을 한꺼번에 다 뱉어내는 것 같다”고 김남주의 열연을 높이 평가했다.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부모의 피말리는 44일을 그린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는 2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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