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새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 보조작가로 참여하고 있는 현직 의사가 18일 오전 ‘표절논란’에 대해 드라마 게시판을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 의료정보센터에서 임상강사를 맡고 있는 강석훈 씨가 주인공으로 강 씨는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보조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메디컬드라마를 천명한 드라마이다 보니 의학적 전문 지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투입된 전문가이다. 강 씨는 199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서울대 병원 인턴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수련을 마친 뒤 2006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했다.
강 씨는 이 글에서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소상히 적어 드라마 게시판에서 일고 있는 외화 ‘그레이 아나토미’와의 표절논란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이 글에서 강 씨는 “1998년 가을 당시 서울대 어린이 병원 혈액종양병동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을 때 무척이나 귀여워했던 아이들 세 명이 줄줄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그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세상을 등진 세 영혼에게 한 남자가 꿈꾼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시나리오를 쓸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8월 SBS TV에서 주최하는 미니시리즈 기획안 공모에 ‘종합병원’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출품했고 우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작년 5월부터 ‘외과의사 봉달희’ 기획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기획 초반부터 강 씨가 직접 경험한 임상증례, 강 씨의 친구들이 경험한 다양한 사건들이 참조 되었고 작년 7월에는 3주간 서울대병원에 상주하면서 흉부외과와 외과 교수, 전공의들을 24시간 밀착 취재 했다고 적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작품이 ‘외과의사 봉달희’라는 설명이다.
강 씨는 이어 “시청자 여러분. 외과의사 봉달희가 표절 시비에 올라있습니다. 수술장에서 쓰는 모자라든가, 주인공이 수술복 안에 받쳐 입는 폴라티라든가, 주인공이 이혼남과 연애를 한다는가 하는 것을 두고 표절을 의심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의심이 생기는 것을 제가 감히 잘못 된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저희 봉달희는 멜로라인의 기본 구도가 다르다는 점, 병원에 대한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는 점이 미국의 모 드라마와 분명히 다른 점입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씨는 “의사로서 작가로서 저희 에피소드에 표절이란 말을 쓰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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