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초석을 다지는 기초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다. 입지 선정부터 시작해 어떤 종류의 주춧돌을 쓰느냐까지 기초 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초 작업의 성과 여부에 따라 사상 누각이 되느냐 초고층의 마천루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현재 강릉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지 훈련은 기초 작업과 같다. 올 시즌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첫 훈련지인 강릉에서 선수들을 알아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부임 기자회견 후 바로 강릉으로 내려와 선수단을 조련하고 있다.
▲ 선수들의 상태에 상당히 만족, 3월 중순까지는 100%로 만들 것
지난 8일 서울에 부임한 귀네슈 감독은 현재 선수단의 훈련 상황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강릉에 내려온 이후 체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는 조금씩 전술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 성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나 기술에서는 큰 문제를 찾을 수 없었다" 며 "앞으로 터키에 가서 2차 훈련을 하면서 전술적인 부문을 다듬을 계획이다" 고 밝혔다.
체력 훈련과 더불어 귀네슈 감독은 강릉에서 선수들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대일 면담을 통해 선수들에 대해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서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큰 그림을 완성해나가려는 것.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과의 일대일 면담은 매우 유익한 시간들이다" 며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수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 하나의 목적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귀네슈 감독은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강릉에서의 1차 훈련에 만족한 귀네슈 감독은 2차 훈련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21일 2차 훈련지인 터키로 이동해 전술을 다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터키에서 전술 및 기술을 다듬을 계획이다" 며 "유럽 팀 등 현지에서 훈련하고 있는 팀과 8차례의 친선 경기를 가질 계획인데 실전을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귀네슈 감독은 3월 중순까지는 선수들이 100%의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터키에서 가질 첫 번째 연습 경기는 체력 훈련의 여파로 힘들 수가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좋은 컨디션을 점차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 "실전을 통해 체력과 기술, 포메이션을 종합적으로 가다듬은 후 시즌을 대비하겠다. 3월 중순에는 팀 전력이 100%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 라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기초 작업에 여념이 없는 귀네슈 감독. 세계적인 명장이 꿈꾸는 코리안 드림은 강릉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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