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의 발표 연봉이 실제와 아주 다르다는 추측이 사실인 듯하다.
야쿠르트 스월로스는 지난해까지 한국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그레이싱어(31)의 계약을 지난 17일 공식 발표했다. 이미 야쿠르트행이 알려졌기 때문에 입단 발표야 별반 새로울 게 없다.
관심을 끄는 점은 대우 조건이다. 에 따르면 연봉 40만 달러와 플러스 옵션이 별도로 있다. 그런데 그레이싱어는 지난해 KIA에서 30만 달러를 받았기 때문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KIA는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4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레이싱어가 더 많이 준다는 KIA의 제의를 뿌리치고 고작 10만 달러가 인상된 40만 달러를 받고 야쿠르트에 입단했을까? 그레이싱어는 메이저리그서 통산 10승을 올렸고 한국에서 동양야구의 검증을 마쳤다.
게다가 그레이싱어가 야쿠르트와 KIA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협상을 했기 때문에 몸값이 올랐을 것이다. 일본에서 그레이싱어급이면 최소 50만 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다. 언론의 추정액보다는 훨씬 상회하는 금액일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승엽(요미우리)과 이병규(주니치)의 정확한 몸값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승엽은 4년 30억 엔, 이병규는 2년 4억 엔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모두 언론의 추정치일 뿐이다. 이승엽은 언론 보도와는 다르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언론의 추정액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현대 정민태가 요미우리 시절 첫 해인 2001년 1억 5000만 엔을 받았고 이듬해 1억 2000만 엔으로 삭감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매년 1억 엔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주니치 시절 연봉 2억 엔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2억 5000만 엔을 받았다. 이승엽과 이병규의 진짜 연봉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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