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김기표, '신인왕 재도전'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7.01.18 18: 19

'지난 시즌 부상으로 못푼 한을 풀겠다'.
LG 트윈스의 2년차 사이드암 투수 김기표(24)가 뒤늦은 신인왕 도전을 선언했다. 김기표는 지난해 시즌 초반 반짝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뒤 시즌 내내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이 때문에 1군에서 3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을 던져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것이 1군 성적의 전부였다. 직구 볼스피드는 최고가 시속 139km로 평범했지만 볼끝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과 몸쪽 싱커가 좋았던 김기표는 LG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재활에 이어 작년 연말과 올해 초 사이판에서 좌완 투수 봉중근, 우완 김광삼 등과 함께 특별재활훈련을 갖고 돌아온 김기표는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당찬 목표를 밝혔다. 올해는 부상없이 꾸준하게 활약, 신인왕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성공적 재활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기표는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게임에 못나와서 무척 속상했다. 사실 TV중계를 보기도 싫었다. 팀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구실을 못했고 팀도 성적이 안좋아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대학 동기이자 제일 친한 친구인 현대 좌완 장원삼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다.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다. 부상없게 차근차근 준비해서 꼭 신인왕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기표는 경성대 시절 장원삼과 함께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맹활약했던 기대주다. 대학 4년 내내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등 풍부한 경기 경험과 안정된 제구력 등으로 구위, 게임 운영 능력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기표는 올해는 '제2의 괴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K 고졸 신인 좌완 투수 김광현 등 만만치 않은 신인투수들이 있지만 그들에 비해 못할 것이 없다는 각오다. 중고 신인으로 쑥쓰러울 수도 있는 '신인왕 목표'를 거침없이 밝히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김기표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쳐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인왕은 당해 년도 신인과 5시즌 이내 중고 신인 중에서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내일 경우 후보 자격을 갖게 된다. 단 봉중근 권윤민 등 해외무대에서 활동하다가 복귀한 선수들은 신인왕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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