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것은 2006년 한 번으로 족하다. 2007년 승리의 날개를 펴겠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2007년 K리그 우승을 위해 독기를 단단히 품었다.
지난 15일부터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 훈련캠프장을 차린 수원 선수들은 하루 세 차례 실시되는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화성 클럽하우스에 소집되기 전에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체력훈련 프로그램 숙제를 받았던 선수들은 2007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한 선수도 빼놓지 않고 충실히 준비해왔다. 차 감독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시간이 단축돼 그만큼 전술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며 싱글벙글이다.
남해 훈련캠프에서 하고 있는 훈련은 주로 고강도 체력훈련이다. 오전 6시 40분에 기상한 선수들은 오전 7시부터 350m를 90초 내에 뛰는 속도로 20바퀴를 쉬지 않고 돌아야만 한다. 거리상으로는 7km다. 이 훈련이 끝나고 난 뒤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오전 훈련이 시작된다. 주로 볼 감각을 익히는 훈련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점심식사 후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치르는 오후 훈련은 그야말로 '지옥 훈련'이다. 이른바 10종 고강도 체력보강 서키트 훈련이다. 20kg짜리 메디신볼을 서로에게 던지거나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줄넘기 점프, 공 사이로 뛰기, 바벨 들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 10가지 체력 훈련을 3번씩 또는 5번씩 해야만 한다. 만약 차 감독이 내줬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했더라면 절대로 따라올 수가 없다고. 선수들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어느 하나 힘든 내색하지 않는다.
현재 수원 선수들 몸상태도 최고다. 특히 안정환의 몸상태는 놀랄 만하다. 솔선수범해 자신이 먼저 열심히 훈련을 받으면서 귀감이 되고 있고 나이 어린 후배는 선배의 훈련받는 모습에 자극받는 등 안정환 영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백지훈이 아킬레스건 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오후 체력훈련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화하고 있고 김진우는 원래 무릎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정윤성은 지난 16일 수원대와의 경기에서 코뼈 골절상을 당하기 전까지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오는 26일까지 남해에서 전지훈련이 끝나고 나면 27일 다시 화성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마무리 체력훈련을 한 뒤 다음달 5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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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