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웰스에 정식 계약제의, 박찬호 '오리알'?
OSEN 기자
발행 2007.01.19 04: 5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베테랑 5선발을 노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 좌완 데이빗 웰스에게 정식 계약을 제의했다. 단 조건이 붙어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뛸지 여부를 이번주말까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최후통첩은 아니지만 웰스의 '본심'을 빠른 시일 내에 알고 싶다는 것이다.
케빈 타워스 단장은 19일(한국시간) 과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웰스는 우리팀에서 뛰고 싶어한다. 정식으로 계약을 제의했으니 답변을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웰스가 샌디에이고 잔류를 결심할 경우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박찬호(34)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잔류가 사실상 힘들게 된다. 이미 각 구단이 전력을 정비한 데다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지는 샌디에이고 마저 웰스로 5선발을 확정할 경우 박찬호가 들어갈 틈은 없어지게 된다. 본인이 희망하는 대로 태평양 인근 구단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불펜강등을 또는 최소한 스프링캠프서 치열한 선발진입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요즘 박찬호의 이름은 각종 매체에서 사라졌다. 오프시즌 초반 '적당한 가격에 쓸만한 투수'로 분류됐지만 FA 몸값 폭등 현상이 빚어지면서 그의 가치는 오히려 하락한 모습이다. 통산 경력에서 그와 비슷하거나 못한 투수들이 저마다 '대박'을 터뜨렸지만 박찬호를 찾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은 듯하다.
아직 가능성은 있다. 웰스가 샌디에이고의 구애를 외면하고 타 구단에 입단하는 경우다.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몇몇 구단이 웰스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토는 웰스 영입전에서 샌디에이고가 앞서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웰스 재계약이 무산되더라도 샌디에이고는 트레이트 또는 다른 옵션을 강구할 수 있어 박찬호 입장에선 마냥 샌디에이고의 '콜'만 기다릴 수도 없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콜로라도 밀워키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브라이언 로렌스에게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의했다. 웰스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만약을 대비한 차선책도 강구하는 모양새다.
현재로선 뚜렷한 협상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박찬호가 당초 원하던대로 NL 서부지구 구단을 고집하기 때문인지 '서부 지구 3개 구단과 협상 중'이라던 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타 구단의 입질이 없기 때문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금전적 문제 때문인지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스프링캠프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낙관적인 현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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