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경쟁이 볼만해졌다. 채림 이민기 주연의 KBS 2TV ‘달자의 봄’과 이요원 이범수 주연의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가 박빙 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다.
18일 방송된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그야말로 간발의 차. ‘달자의 봄’이 16.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 수목극 선두자리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2회가 방송된 ‘외과의사 봉달희’도 16.4%를 기록, 바로 코앞까지 추격 해 왔다. MBC TV의 ‘궁S’는 11.7%로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 있는 형국이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2회만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17일 1회에서 어수선한 부분이 많았던 ‘외과의사 봉달희’는 2회에서는 1회와는 사뭇 달라 빠르게 ‘의학 드라마’로 자리잡혀 가고 있었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를 소화제만 처방하고 돌려보낸 뒤 그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와 사망하는 사건을 경험한 봉달희(이요원 분)는 크게 충격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심한 좌절과 자책도 있었지만 의사의 직분과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깨달아가는 모습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묘사됐다. 전체 의사회의에서 천재 외과의사 안중근(이범수 분)이 봉달희에게 책임추궁을 하는 장면은 TV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말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긴장감과 사실감이 넘쳤다.
여기에 1회 방송 뒤 급격히 일기 시작한 표절논란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듯하다. 드라마 방송 직후 KBS 2TV와 채널 CGV에서 방송되고 있는 미국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설정이 너무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물론 이 논란은 2회가 방송된 뒤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논란 자체는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외과의사 봉달희’가 뚜렷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실제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달자의 봄’을 17.7%, ‘외과의사 봉달희’를 13.5%로 집계했다. 두 시청률 조사회사의 결과가 상당히 차이가 있다. 분명한 것은 수목드라마 시장이 크게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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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