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의 할리우드 전성기, 2년새 영화 3편
OSEN 기자
발행 2007.01.19 09: 31

엽기적인 그녀가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장혁이 여자친구로 소개했던 그녀의 이름은 전지현이다. 일본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서 주인공 여전사 역을 맡았다.
촬영은 2월께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영화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지현이 인간과 흡혈귀의 혼혈로 흡혈귀들을 썰고 다니는 액션을 선보인다는 정도다. 전지현 소속사의 설명대로라면 '블레이드' 웨슬리 스나입스의 여자 판박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올해 사이 할리우드에서는 전지현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영화 3편이 차례로 선보이는 중이다. 첫번째는 '레이크 하우스'.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이 영화는 '시월애'를 리메이크 했다. 전지현의 멜로 연기를 할리우드 톱스타 블록이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재현했고 2006년 봄 북미, 여름 한국 개봉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엽기적인 그녀'가 할리우드 판으로 리메이크된다. 흥행작 '브링 잇 온'의 제시카 벤딩거가 시나리오를 쓰고 인기 TV드라마 '24'에서 키퍼 서덜랜드의 딸로 출연한 엘리샤 커스버트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내게 너무 아찔한 그녀'의 섹시한 포르노 여배우 칼리 역할로 더 유명한 신예다.
어쩔수없이 전지현의 연기가 할리우드 톱스타 블록, 신예 커스버트와 비교 선상에 놓일 상황이다. 전지현은 그 높은 지명도에 비춰볼 때 히트작이 적은 배우다. '엽기적인 그녀'가 흥행 대표작이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중간쯤 했다. 출연작이 적은 게 가장 큰 흠이다. 영화 보다는 CF 출연이 더 많은 이미지 관리파 스타일이다. 연기력에 대한 의문이 곧잘 제기되는 게 그래서다.
그런 그녀가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다. 성공이 가능할까?
우선 언어 장벽이라는 큰 걸림돌이 있다. 한국 배우가 한국 영화에 출연해서 대사를 제대로 못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외국어로 연기하는 자체가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오래 활동한 유민은 아직 영화 출연에서 적은 양의 대사만을 소화한다. “앞으로는 좀 더 많이 말하는 배역을 맡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이뤄지려면 다른 한국 배우들보다 몇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나마 뛰어난 연기력이 받쳐준 다음에 언어 장벽을 걱정하는 게 순서다. .
전지현은 활동을 쉬는 틈틈이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영어 공부에 매진했기 때문에 “벌써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생활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화 촬영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대사를 쳐야할 영어 실력의 수준 차이란 지대하다. 또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라는 다국적 영화가 보여줄 함량도 미지수다.
이래저래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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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하우스' 산드라 블록(왼쪽), 전지현(가운데)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엘리샤 커스버트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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