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위기' 현대호, 희망은 없는가?
OSEN 기자
발행 2007.01.19 09: 32

현대 유니콘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인가?.
지난 18일 농협중앙회가 현대 유니콘스 인수 의사를 밝힌 지 4일 만에 전격 보류를 발표했다. 단순히 '보류'가 아닌 사실상 인수 의사 철회로 이어질 분위기다. 농협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현대는 공중 분해되는 운명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현재 현대 구단의 운영 자금은 바닥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구단 운영 자금을 대주었던 현대자동차와 KIA자동차가 채산성 악화로 올해부터 지급 중단을 결정했다. 구단 소유주인 하이닉스는 운영 자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해왔던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이사회 의장의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 의장은 매년 40억 원 안팎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정 의장이 구단 매각을 권유했기 때문에 현대 구단에 계속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정몽헌 전 구단주의 부인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지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에는 그룹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현대구단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농협이 다시 인수 의사를 밝히거나 새로운 인수 업체를 물색하는 방법 외에 없다. 일단 현재 자금과 정 의장의 지원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수 의사를 나타내는 기업이 나올지 문제다.
만일 현대가 당장 2월 선수단 월급을 지급하지 못한다면 KBO의 관리구단으로 들어가게 된다. KBO는 30일간 보유하게 되고 이후 선수들은 자동으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말 그대로 공중 분해되고 올 시즌은 7개 구단으로 치러야 한다. 지난 2000년 1월 공중 분해된 쌍방울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된다.
지난 96년 공룡구단의 탄생을 알렸던 현대가 V4의 위용을 상실한 채 초라하게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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