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이운재, '눈빛부터 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9 09: 54

"선수들 모두 눈빛이 이글거리지만 가장 많이 변한 선수는 이운재다".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전지훈련 중인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골키퍼 이운재(34)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운재는 지난 시즌 팀의 주전 골키퍼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3경기 골문을 지켰지만 삼성 하우젠컵 후반부터 박호진에게 자리를 내준 뒤 계속 벤치만 덥혔다. 지난해 12월 3일 열린 전남과의 FA컵 결승전에 겨우 모습을 드러냈으나 2골을 내주며 지고 말았다.
차범근 감독이 박호진에게만 기회를 부여하고 이운재가 계속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 있는 바람에 주변에서 말도 많았다.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적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려왔고 감독과의 불화설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운재는 수원에서 1년 더 뛰기로 마음 먹은 뒤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남해에서는 자신이 직접 힘든 훈련을 자청하며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차 감독은 "4주 휴가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완전히 바뀌어져 왔다"며 "예전에는 훈련량을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매일 아침 350m을 90초 내에 뛰며 20바퀴를 도는 훈련에도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운재는 체중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질문에 "아직 더 빼야 한다. 최고의 몸 컨디션을 만들려면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그동안 "조금만 운동하지 않아도 체중이 불어나는 체질"이라며 체중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자세다.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들어간 이운재가 2007 시즌 다시 수원의 주전 골키퍼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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