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맞고 깔리고 '전치4주' 수난시대
OSEN 기자
발행 2007.01.19 09: 57

‘맞고, 깔리고, 샹들리에 낙하, 전치 4주 부상’
배우들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힘이 들기도 하고 때론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영화 ‘마강호텔’(최성철 감독, 마인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조폭 대행 역을 맡은 김석훈도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남자들에게 몰매를 맞겠다”
김석훈이 촬영을 하면서 가장 두려워한 것은 다름 아닌 상대배우 김성은이었다. 김석훈은 촬영전부터 김성은이 “제대로 한 대 때려서 한번에 오케이 받자!”고 말하자 내심 긴장했다. 큐 사인이 떨어지고 김성은이 날린 따귀는 아니나 다를까 녹음 스태프가 움찔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 하지만 김성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촬영을 하게 됐고, 김석훈은 ‘제대로 한방에 때리자’는 착한(?)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 김성은에게 6대를 더 맞아야 했다. 촬영을 마친 김석훈은 “차라리 남자들에게 몰매를 맞는 것이 더 낫겠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이게 베드신이야? K-1이야?”
김성은에 얽힌 김석훈의 수난은 또 한번 벌어졌다. 김성은과의 베드신이 그것. 극 중 민아(김성은 분)가 대행(김석훈 분)을 덮치는 장면으로 김성은이 김석훈을 침대에 내동댕이 친 후 배 위에 올라타는 장면이었다. 다소 로맨틱하게 그려지 수 있는 이 장면은 김성은의 열정 덕분에 과격 액션 베드신이 됐다. 김성은이 과격하면서도 거침없는 연기를 펼치자 김석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겁까지 났다”고 고백했다. 베드신 촬영을 마치고 “이게 베드신이야, K-1이야”라며 자신의 고생을 피력했다.
‘1분만 늦었더라면’ 가슴 쓸어내린 샹들리에 낙하 사건
김성은에게 호되게 당한 김석훈의 고생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분 전까지 멀쩡했던 샹들리에가 갑자기 떨어진 것. 샹들리에가 떨어진 곳은 바로 김석훈이 서 있던 지점이었다. 김석훈은 샹들리에가 떨어진 곳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액션신 촬영하다 전치 4주 부상
여기서 마무리 되면 김석훈의 수난시대가 아니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던 김석훈이 결국 전치 4주 부상을 당한 것. 김석훈은 상대파 조직에게 감금돼 있다가 혈투를 벌이며 탈출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날아온 쇠톱에 손가락이 찢기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석훈은 간단한 치료만 받고 촬영에 임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사고는 영화가 대박나려는 징조!”
‘마강호텔’을 촬영하면서 갖은 수난을 겪었지만 정작 김석훈의 마음은 편했다. 스태프들이 걱정하는 말을 건네며 자칫 현장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었지만 김석훈은 오히려 “이런 사고가 나는 것을 보니 영화가 대박나려는 징조다”는 너스레로 촬영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석훈의 자세와 투혼 덕분에 촬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구조조정당한 조폭들의 마강호텔 입성기를 그린 코미디영화 ‘마강호텔’은 2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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