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이 앨범 제작비와 관련한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철은 1월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1층에서 문화 콘텐츠 기획, 창작 아카데미 1기생을 대상으로 음악 산업에 관한 체험 중심의 특강을 진행했다.
실제로 자신을 비롯해 다른 가수들의 음반을 프로듀싱하며 체득한 정보들 위주로 강의를 한 김현철은 “곡, 반주, 믹싱, 마스터링, 스튜디오 대여비 등 앨범 한 장을 만드는데 최소 1억 2천만 원이나 든다. 앨범 한 장당 제작사에 돌아가는 금액이 3천원 정도인데 이 계산대로라면 최소 4만 장 이상은 팔려야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은 음악 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지만 대중들의 생각도 달라져야할 것”이라고 어려운 음반 시장에 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현철은 “우리 세대에 음악은 감동이었다.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울기도 하곤 했는데 이제는 감동이 아닌 정보가 됐다. MP3 파일로 음악을 듣다보니 ‘나 그 음악 알아’라는 정보차원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변화하는 세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가수에 비해 프로듀서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현철은 “프로듀서가 누구냐에 따라 음반의 색깔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가수 엄정화의 스타일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은 매번 프로듀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가수에만 관심을 두고 프로듀서에는 관심이 없다. 안타까운 것이 내 경우에는 음반의 뒷면을 보고 프로듀서가 누구냐에 따라 사고 안 사고를 결정했는데 요즘에는 가수, 즉 스타만 보고 앨범을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철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음악 산업이 이름을 앞에 내세우지 못하고 뒤에서 백업요원으로만 역할을 한다 해도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조금 뒤로 물러설 때가 아닌가 싶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가수이자 프로듀서 겸 로지터엔터테인먼트 이사인 김현철은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앞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강의를 마쳐 좋은 인상을 남겼으며 최근 9집 앨범 타이틀곡 ‘결혼도 못하고’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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