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클럽 맞대결에 잉글랜드 '들썩'
OSEN 기자
발행 2007.01.19 10: 57

잉글랜드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월에 이어 빅 4클럽 간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첼시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45분 안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22일 오전 1시에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친다.
▲ EPL 대표 외국인 감독 자존심 대결
라파엘 베니테스(스페인) 리버풀 감독과 조세 무리뉴(포르투갈) 첼시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감독이다. 이베리아 반도 출신인 양 감독은 지난 시즌 각각 FA컵(베니테스)과 리그(무리뉴)를 평정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양 감독에게 고난의 계절이다. 무리뉴 첼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하엘 발락과 안드리 셰브첸코를 영입하며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위한 전력 보강을 마쳤지만 현재 1위 맨유에 승점 6차로 뒤져 있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한 봉합되기는 했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갈등도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지난 2004년 7월 부임한 베니테스 감독 역시 올 시즌이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부임 첫 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번째 해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갈망해오던 리그 우승은 이룩하지 못했다. 현재도 3위를 달리고 있으나 1위와의 승점차(14)가 많아 현실적으로는 힘들 듯하다. 게다가 최근 홈에서 아스날에게 당한 2연패(FA컵 1-3, 칼링컵 3-6)로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 여기에 베니테스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도 선수들의 조직력과 리듬을 깨트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이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양 감독에게 이번 맞대결은 꼭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이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더 이상 홈에서 라이벌팀들에게 굴욕을 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4위 아스날과 5위 볼튼 등이 맹추격하고 있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승점 3이 중요하다.
첼시 역시 갈길이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1위 맨유를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리버풀을 꼭 잡아야 한다
첼시가 리버풀을 잡고 맨유가 아스날에게 패배한다면 승점차는 3으로 줄어들 수 있다. 양 팀의 올 시즌 전적은 1승 1패다. 리버풀은 커뮤니티 실드에서 2-1로 첼시를 꺾었으나 리그 경기에서는 0-1로 패했다.
▲ 전통적 라이벌 팀간의 맞대결
아스날과 맨유가 벌이는 맞대결은 전통의 라이벌 대결이다. 특히 90년대 이후 첼시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양 팀은 프리미어리그의 양대 산맥으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양 팀 선수들의 경쟁심은 피치 안팎에서 충돌했다. 90년 10월 경기 중 벌어진 난투극을 비롯해 2004-2005 시즌 경기 입장 전 터널에서 벌어졌던 '하이버리 터널사건' 까지 양 팀의 경기에서는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간의 신경전 역시 라이벌전의 흥미를 돋우는 요소 중 하나다. 양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함께 활동하며 서로에 대한 혹평과 비판 등으로 앙숙 관계를 유지해왔다.
맨유로서는 올 시즌 홈 첫 패배를 안긴 아스날에게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9월 승승장구하던 맨유는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의 패배를 당했다. 당시 패배는 맨유에게 시즌 첫 패배이자 아스날전 8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공격진들을 앞세워 홈 패배를 설욕할 계획이다.
아스날 역시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로빈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보여 티에리 앙리가 건재하지만 공격에 힘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경기에서 박지성의 활약 여부도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관심사다. 박지성은 지난해 4월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여기에 박지성은 지난 13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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