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 '하이킥'서 헛발질 '고민되네'
OSEN 기자
발행 2007.01.19 17: 21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신지의 헛발질이 화제다. 방송 게시판에는 '연기를 못한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 등 신지를 비난하는 글들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하이킥'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는 데 비례해 신지의 호감도는 거꾸로 떨어지는 중이다. 왜?
방송 첫 출연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중이 큰 드라마를 골랐고, 거기에 주연급으로 나선게 탈이다. '하이킥'은 코믹 시트콤의 명장 김병욱 PD가 오랜만에 들고나온 작품이다. '순풍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 그의 손을 거친 시트콤들은 빅히트를 기록했다. 작품 완성도가 높은 배경에는 출연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한 몫을 제대로 했다.
이번 '하이킥'도 이순재를 비롯해 나문희 박해미 정준하 최민용 서민정 김혜성 정일우 등 출연진들이 일찌감치 자기 캐릭터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 PD 시트콤의 강점은 등장 인물별 성격을 정형화해서 웃음 코드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주연급 출연진들은 연기력과 자기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필수 요건이다. '순풍'의 오지명 박영규 선우용녀, '똑바로 살아라'의 노주현 이응경 홍리나 안재환 등이 그랬다. '순풍'을 발판으로 뜨기 시작한 송혜교 조인성 김래원 장진영 송선미 등 당시 숱한 신인들이 처음에는 주변 인물 정도로 극에 들어간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지는 데뷔작 선정에서 오판을 한 셈이다. 시트콤도 시트콤 나름이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인 청춘 시트콤 '논스톱'과 프라임 타임 간판 프로인 김 PD의 '하이킥'은 그 궤를 달리한다. 연기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이킥'에 들어갔다면 실수도 큰 실수였다. 이순재 나문희 등 연기 달인들의 틈새에서 그의 풋풋한 연기는 더욱 도드라지고 어색할수 밖에 없다.
또 신지의 캐릭터가 '완전 밉상'이라는 불이익까지 더해졌다. 자기 자신만 아는 얌체에다 온갖 말썽을 일으키고 다닌다. 아이와 남편을 버려두고 러시아로 유학을 가겠다고 나선 순간부터 '호감'보다는 '비호감'으로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김PD 시트콤에는 이같은 얌체 캐릭터가 늘 등장한다. 순풍의 철부지 사위 박영규가 단적인 예다.
그러나 이 얌체들은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순수, 순진함을 은근슬쩍 내비치며 시청자의 가슴으로 파고들어야하는 데 안타깝게도 신지는 아직 그만한 연기 기량을 갖추질 못했다. 그냥 캐릭터의 나쁜 모습들을 몽땅 자신의 이미지에 덧칠하고 있다.요즘 잘 나가는 '하이킥'에서 신지 홀로 '헛발질'에 열심인 게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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