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최향남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FA 노장진을 버리고 대신 최향남(36)을 선택했다. 롯데는 19일 최향남과 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 플러스 옵션 3억 원, 마이너스 옵션 8000만 원의 조건을 내걸어 전격 영입했다.
최향남은 얼마 전 SK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갑작스럽게 SK가 영입을 철회하는 통에 국내 복귀가 좌절된 바 있다.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년 동안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갈고 닦았던 구위를 보여줄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다.
본인도 크게 실망한 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의 구애와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 등을 타진한 결과 롯데 유니폼을 입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듯하다. 당초 부인의 직장이 있는 수도권 팀을 고집했으나 지금은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때가 아닌 듯 롯데행을 택했다.
강병철 감독은 최향남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만만치 않은 롯데의 타선과 최향남의 구위를 감안하면 잘하면 10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향남이 만일 10승 투수에 오른다면 그야말로 영입 효과는 최대치에 오를 수 있다.
롯데는 불펜의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노장진을 버렸다. 대신 최향남을 데려오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최향남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중간에서 롱미들맨 노릇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KIA에서도 선발보다는 미들맨으로 더욱 어울렸다.
최향남이 노장진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준다면 절치부심 6년 만에 4강행을 노려볼 수도 있다. 미아가 될 뻔 했던 최향남도 롯데 팬들의 화끈한 지원과 응원을 등에 업고 부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노장진을 버린 롯데의 최향남 카드가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KIA 시절의 최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