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5)가 올 시즌을 트리플A에서 맞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야진 정비를 완료한 것으로 보였던 클리블랜드가 20일(한국시간) 베테랑 외야수 트롯 닉슨(33)을 영입하면서 졸지에 자리를 빼앗겼다. ESPN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관련 매체는 클리블랜드가 1년 300만 달러의 조건에 닉슨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추신수는 케이시 블레이크와 함께 올 시즌 플래툰 우익수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마크 샤피로 단장은 한때 추신수를 풀타임 우익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칠 만큼 그의 입지는 확고한 듯 보였다.
그러나 데이빗 델루치를 영입해 좌익수를 보강한 클리블랜드가 역시 좌타자인 닉스 마저 끌어들이면서 추신수가 '화'를 입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1루수 라이언 가코와 추신수 가운데 한 명을 벤치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에 남겨둘 계획이지만 자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클리블랜드 외야진이 포화상태인 까닭에 벤치에도 추신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오하이오주 지역지 는 이날 '닉슨을 영입하면서 젊고 재능있는 외야수인 추신수가 트리플A로 밀려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운이 좋으면 시즌을 메이저리그 후보로 시작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마이너리그에서 또 다시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없지 않다.
클리블랜드는 외야에만 델루치, 제이슨 마이클스(이상 좌익수) 그래디 사이즈모어(중견수) 블레이크 닉슨이 북적거리는 까닭에 추신수 또는 가코를 이용해 타 구단과 선수교환을 추진할 수도 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중반 시애틀에서 이적한 뒤 45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3홈런 22타점 도루 5개로 맹활약했다. 그와 가코는 지난해 후반기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로 꼽히지만 구단이 '베테랑 우선 정책'을 폄에 따라 유탄을 맞게 된 것이다.
닉슨이 클리블랜드에 합류하는 대가는 1년 300만 달러. 클리블랜드는 이번 겨울 닉슨을 포함해 구원투수 키스 폴크, 조 보로우스키,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애런 풀츠 등을 끌어들이는 데 모두 2000만 달러 가량을 썼다.
추신수와 가코 3루수 앤디 마키, 2루수 조시 바필드 등 팀의 '미래'를 축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듯했던 클리블랜드가 노장들을 앞세워 올 시즌 승부수를 거는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탄탄해 보였던 추신수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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