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컵스가 노틀댐 대학 출신 유망주 제프 사만지자(21)와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컵스가 5년 1000만 달러의 조건에 사만지자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사만지자는 노틀댐 대학 시절 미식축구 주전 와이드리시버와 야구팀 투수로 동시에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인물. 올해 NFL 드래프트 1라운드감이라는 평가 속에 그의 진로 여부가 관심사였으나 이번 계약으로 야구를 자신의 주종목으로 선택했다.
우완인 사만지자는 지난해 아마추어 드래프트 5라운드로 컵스가 점찍은 투수. 싱글A 7경기에서 방어율 2.70을 기록하며 각광받았지만 대학으로 되돌아가 풋볼선수로 활약했다. 노틀댐을 지난 슈거볼에 진출시키면서 그는 NFL 각 구단의 눈길을 끌어모았고 진로 문제가 큰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야구선수로서 그의 가능성을 높이 산 컵스가 거액을 베팅하면서 사만지자는 야구에만 전념하게 됐다. 계약금 250만 달러가 포함된 이번 계약에는 2012년과 2013년 구단 옵션도 포함돼 있다. 옵션 행사를 가정할 경우 계약조건은 7년 1650만 달러에 이른다. 풋볼을 포기하는 대가로 거액을 확보한 셈이다.
불같은 강속구를 보유한 그는 직구 최고구속 97마일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컵스는 그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경우 장차 로테이션의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50경기에서 21승6패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을 일단 싱글A에서 출발할 계획. 상황에 따라서는 올 시즌내 더블A 등판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만지자는 대학 4학년이던 올 시즌 미식축구 선수로서도 큰 두각을 나타냈다. 모두 78번의 패스를 받아 1017 야드를 기록했고 루이지애나대학과 맞붙은 슈거볼에서는 터치다운도 기록했다.
컵스는 케리 우드, 마크 프라이어 등 손꼽히는 투수들을 확보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스티 베이커 전 감독의 혹사로 인해 두 선수는 최근 몇년간 부상자명단에서 허송세월하는 날이 많았다. 이번에 확보한 또 다른 최고유망주는 선배들의 길을 따르지 않고 제대로 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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