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반갑다 셰필드', 부진 탈출 희망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7.01.20 07: 59

'기회는 왔다. 하지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소속팀 레딩의 스티븐 코펠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스나이퍼' 설기현(28)이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설기현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레딩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6승 6무 11패, 승점 24를 기록하며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있는 16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인다.
현재 9승 4무 10패, 승점 31로 9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는 레딩은 자칫 이 경기를 놓칠 경우 순위가 대폭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설기현이 선발이든 교체든 출전할 가능성은 일단 높다. 올 시즌 10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던 케빈 도일이 지난 14일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앞으로 4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코펠 감독은 "공격수의 추가 영입은 없다"고 말하며 기존 공격수들을 기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설기현에게 기회는 온 셈이다.
다행히도 설기현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좋은 기억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았던 경기가 바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17일 경기에서 전반 12초 만에 도일의 벼락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설기현은 전반 25분 르로이 리타의 패스를 받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슛, 골문을 열어젖힌 기억이 있다. 당시 레딩이 2-1로 이겨 설기현의 골은 결승골이 됐고 주간 베스트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랭킹인 의 순위가 올라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 부진으로 한때 10위권을 넘보던 의 순위는 급전직하했고 출전 기회도 줄어들면서 자칫 슬럼프가 길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빈 자리를 메우는 것에서 벗어나 훌륭한 활약을 해낸다면 단번에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때마침 좋은 인연이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만났기에 이번 경기는 레딩에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설기현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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