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풍운아' 최향남(35)의 가세로 프로 구단 최고령 선발진을 구성하게 됐다.
롯데 구단은 지난 19일 미국 무대에서 뛰던 베테랑 우완 투수 최향남과 최대 5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 플러스 옵션 3억 원, 마이너스 옵션 8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최향남의 구위와 경험을 높이 샀다며 최향남의 가세로 마운드가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향남은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 중간에 선발 투수로 전환한 바 있고 국내서는 줄곧 선발로 활약했던 투수다. 따라서 올 시즌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향남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32)을 비롯해 이상목(36), 염종석(35), 그리고 최향남까지 5명 선발진 중 4명이 30대로 구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인정받은 좌완 기대주 장원준(22)만 20대 초반의 싱싱한 어깨다.
30대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대거 포진하게 됨에 따라 롯데는 장단점을 안게 됐다. 베테랑 투수들의 노련한 경험으로 안정된 마운드 운용이 기대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신예 기대주들을 키우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신예 기대주들은 주로 불펜 투수로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한다는 복안이지만 선발감으로 성장할 기회를 갖기는 힘들게 된 것이다. 반면 FA 노장진과의 계약을 포기한 대신 전천후가 가능한 최향남으로 마운드를 보강한 것은 강점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강병철 감독이 올해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올인'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을 적극 활용키 위해 최향남을 영입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SK와 구두로 입단 합의에 이르렀다가 무산된 끝에 롯데에 새 둥지를 튼 최향남이 롯데 구단과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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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절의 최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