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이 9집 앨범 타이틀곡 ‘결혼도 못하고’와 관련해 절친한 친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1월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음악 산업 관련 특강에서 김현철은 “타이틀곡 ‘결혼도 못하고’의 가사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결혼도 못하고’는 죽음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한 남자가 결혼도 못하고 그리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현철은 지난해 여름 중,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7년 전쯤 이 친구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허락을 받아내 양가 친지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니던 중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택시를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여자친구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병원에서 모든 일처리를 마치고 나니 새벽 6시쯤. 전부를 다 바쳐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죽었지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회사의 빠질 수 없는 미팅 업무.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회사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저녁이 됐고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진 친구가 국밥집에서 밥을 시켜 한 숟가락을 뜨는 순간 그제서야 눈물이 나기 시작하며 그 슬픔이 실감났던 것.
김현철은 “지난해 여름 곡만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친구를 만나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가사로 옮겼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키즈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어린이 음악 발전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벌여 좋은 반응을 얻은 김현철은 2002년 8집 앨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정규 9집 앨범을 발표해 음악 팬들의 감성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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