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미국 LA 갤럭시 행을 확정지은 데이빗 베컴(31.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팀 내에서 질시의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자칫하다간 위화감으로 인해 팀 융화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갤럭시 소속 미드필더인 피터 바게나스는 최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베컴이 받게 되는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인해 팀 내 선수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는 축구팬이고 선수는 협상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팀 내에서는 이번 계약에 분개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런 게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전했다.
5년간 2억 5000만 달러를 받게 된 베컴은 매주 50만 달러씩 벌어들이는 셈이다. 갤럭시 내 웬만한 선수들의 500배에 달한다. 당연히 팀 내에서는 위화감이 감돌 수 밖에 없다.
바게나스는 "베컴이 돈을 훔친 건 아니다"며 베컴에게 모든 책임을 물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질 것을 우려했다. '누구는 그런 엄청난 돈을 받고 나는 왜 이 모양인가'하는 자조감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갤럭시에서만 6년을 활약한 그의 연봉은 약 10만 달러. 베컴이 한 해 5000만 달러를 받는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 수준이다.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은 베컴을 두고 "미국에선 잘난 체하면 큰 코 다친다. 겸손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격적인 미국행 선언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베컴이지만 미국 무대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가 중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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