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친정 LG 트윈스로 복귀한 김용달(51) 타격 코치가 즐거운 비명이다. 연일 쏟아지는 ‘특타 요청’에 쉴 틈이 없다. 그래도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수들이 있기에 뿌듯해하고 있다.
LG 타자들은 국내 최고의 타격코치로 평가되는 김용달 코치가 LG로 복귀해 지난해 연말부터 지도에 나서자 틈만 나면 특타를 요청하고 있다. 1월 초에 시작한 새해 훈련에도 특타 행렬이 이어졌다. 4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진행된 1월 잠실구장 내 실내연습장 타격 훈련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면 끝나는 것으로 짜여졌다.
투수진은 이 일정대로 대개 오후 3시면 훈련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른다. 하지만 타자들은 이때부터 김 코치를 붙들고 ‘개인과외’를 요청하며 줄을 섰다. 선수들의 특타 요청에 김용달 코치와 윤덕규 코치는 집에도 가지 못한 채 1시간 반씩 꼼짝없이 붙들려 타격 지도에 임해야 한다.
전지훈련 출발 이틀 전인 지난 18일에도 타자들은 김 코치에게 특타를 요청하며 4시반까지 진을 쳤다. 대개 2~3명이 특타를 요청하며 실내연습장을 따로 찾는다. 덕분에 김 코치와 윤 코치는 코칭스태프 중에서도 가장 늦게 퇴근하는 남자들이 됐다.
그래도 김 코치는 LG 타자들의 열의에 놀라워하며 뿌듯해했다. 김 코치는 “점점 특타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쉴 틈이 없다”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얼굴은 밝은 표정이었다.
20일 미국령 사이판으로 전지훈련길에 오른 김용달 코치에게 이날 하루만은 꿀맛같은 휴식일이다. 그러나 김 코치의 휴식은 짧게 끝날 전망이다. 당장 21일 오후부터 타격 훈련이 예정돼 있고 선수들은 김 코치를 붙들고 늘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의외로 좋은 기대주들이 많다. 오태근과 이대형은 특히 물건으로 키우고 싶은 선수”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대 시절 최고의 타격코치로 진가를 발휘한 김 코치가 친정팀 LG에서 올 시즌 어떤 선수를 키워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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