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뽑고도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8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38분 로빈 반 페르시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인저리 타임에 티에리 앙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승 3무 3패, 승점 57로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역시 리버풀에 0-2로 졌던 2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벌리지 못했고 4위 아스날은 13승 6무 5패로 승점 45가 되며 3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를 1로 유지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8분 루니의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조세 무리뉴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에 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비웃는 듯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파트리체 에브라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아스날의 골문을 흔든 것. 지난해 9월 18일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0-1로 진 치욕을 되갚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희망은 후반 37분까지는 유효했다. 하지만 헨릭 라르손을 대신해 후반 36분 교체 출전한 루이 사아는 전혀 공격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결국 후반 22분에 교체 출전한 반 페르시에게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44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빼고 가브리엘 에인세를 투입하며 수비의 안정을 꾀했지만 인저리 타임 4분이 끝날 무렵 엠마누엘 에보우에의 크로스에 이은 앙리의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얻어맞으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시즌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하는 순간이자 올시즌 기록한 3패 중 2패를 모두 아스날에게 당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은 물론 교체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하며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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