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정준하가 데뷔 10여년만의 깜짝 인기에 활짝 웃고 있다. 일주일 내내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와 오락프로가 지상파 TV의 프라임 타임 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인기의 원동력은 월~금요일 MBC 시트콤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고집불통 한의사 이순재의 장남 준하 역으로 출연해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실직한 가장이지만 가족 사랑과 식탐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역할에 딱 들어맞았다. 완고한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어머니 나문희와의 걸쭉한 모자 사이, 'OK'를 연발하는 첨단 며느리이자 아내 박해미와의 느끼한 부부 사이, 공부 잘하는 큰 아들 민호와 싸움 잘하는 둘째 윤호를 둔 부자 3총사로 나서 시청자를 울고 웃기는 중이다.
드라마 내내 호빵과 만두 등 먹을 것을 입에 달고 다니는 그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지난 1주간 평균 시청률 19.2%로 발길질을 높게 하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최근 4주간 전국 시청률 9위의 기록이다. 일요일 낮시간 재방되는 '하이킥 스페셜'조차 10%대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등과 출연중인 토요일 저녁 MBC '무한도전'은 주말 황금시간대를 석권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들을 큰 차로 누르고 롱런 가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때로는 밉상에 말썽꾼을 자처하는 정준하가 지루해서는 안될 '무한도전'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이휘재의 로드 매니저로 활동하다가 1995년 방송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정상급 개그맨이자 MC였던 이휘재가 방송중 가끔 자신의 '웃기는' 매니저를 부른게 인연이 됐다. 그리고 12년 세월이 흘러 상황은 역전이다. 2003년 MBC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정준하는 최근 잘 나가는 만능 연기자로 성업중인 반면에 이휘재는 갖가지 파동이 겹치면서 힘이 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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