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후 '선수단 정신개조'에 힘쓰고 있는 김재박(53) LG 트윈스 감독이 사이판 전지훈련 첫 날 미팅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사이판 피에스타 호텔 대회의실에서 가진 선수단 미팅에서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서, LG 트윈스 선수로서 행동이나 복장에 신중을 기하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 야구는 작은 것에서 승부가 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작은 부분부터 신중하게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오늘 첫 훈련까지 지켜봤는데 투지가 더 필요하다. 훈련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푹 쉬어라. 연습 때도 자신있고 과감하게 해야 실전에도 이어지게 된다. 아무리 좋은 에이스나 마무리 투수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맞서야 한다"면서 "9회말이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면 안된다. 경기 중간에 스파이크를 운동화로 갈아신거나 장비를 정리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감독은 "그러나 승부에는 너무 집착하지 말아라. 경기에 지는 건 감독인 내가 다 책임지겠다. 여러분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코칭스태프가 상대를 연구해서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테니 여러분은 코칭스태프를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다시 말하지만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목표를 낮게 잡으면 성과도 작아진다. 지난해 LG는 부상 선수가 유난히 많았다. 그만큼 체력이 약했던 것이다.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보다 땀방울을 더 흘려야 된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행동하자. 최고가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올 시즌을 보내자"며 미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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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첫날 선수단 미팅을 갖고 있는 김재박 감독=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