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앉아서' 세계 1위 탈환
OSEN 기자
발행 2007.01.22 13: 0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가 마침내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참가 중인 샤라포바는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은 현재 경쟁자들이 모조리 탈락한 덕분에 세계 랭킹 1위 등극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대회 4회전인 16강 진출에 진출해 있는 샤라포바는 우승을 위해서는 아직 4승을 더 거둬야 한다. 하지만 세계 3위 아멜리 모레스모, 4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가 나란히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들보다 높은 포인트를 확보한 것. 샤라포바는 대회 개막 전까지 2위를 유지했다.
여기에 현역 세계 1위인 쥐스틴 에넹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까닭에 샤라포바는 '앉아서' 여자 테니스 최정상에 오른 셈이다.
지난 2004년 윔블던과 지난해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샤라포바는 평소 "그랜드슬램 보다는 세계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혀왔다.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덕에 본인의 꿈을 이루게 됐다. 샤라포바는 지난 2005년 잠깐 1위에 등극했지만 그해 8월 이후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맞으면서 현역 최고봉 중 하나로 평가됐고 여기에 운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여자 테니스계의 1인자로 우뚝 서게 됐다.
한편 22일(한국시간) 열린 16강전에선 '스위스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가 중국의 리나를 2-1(4-6 6-3 6-0)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리나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중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힝기스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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