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가 제주 유나이티드로부터 트레이드해 온 수비수 조용형(24)을 나흘 만에 성남 일화로 재트레이드한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경남이 여러 가지 억측에 '일침'을 가했다.
경남 구단은 22일 "우리가 왜 쓰지도 않을 선수를 데려왔겠느냐"며 "조용형은 수비수로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이고 우리 팀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영입했던 것이지, 다시 팔아치우려고 데려왔던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K리그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도 영입한 선수를 나흘 만에 다시 트레이드시키는 사례가 그리 흔하지 않다보니 이미 성남과 경남 사이에 뭔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경남 관계자는 "그런 시선을 받고 있지만 만약 곧바로 이적시킬 선수였다면 비싼 돈을 들여 브라질 전지훈련을 보냈겠느냐"며 "조용형을 데리고 시즌을 치른다는 생각과 시즌 내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시킬 생각이 반반이었다"고 밝혀 조용형을 영입한 것이 곧바로 현금 트레이드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자신들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발표는 나흘 만에 나왔지만 시간상으로는 이틀 만에 이적 협상이 완료됐다"며 "이미 우리 팀 수비진은 풍부하기 때문에 조용형을 현금 트레이드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은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최성국(24)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와 수원 삼성, SC 브라가(포르투갈), 루빈 카잔(러시아) 등을 두루 거친 장신 포워드 김동현(23), 청소년 대표팀 출신 공격수 한동원(21) 등 '창'을 영입한 데 이어 조용형이라는 '방패'까지 데려오면서 올 시즌 '더블 스쿼드' 정책을 실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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