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들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트존 적응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김호인 KBO 심판위원장은 지난 22일 "아직 최종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심판들을 스프링캠프에 빨리 파견할 것이다. 각 팀이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데다 공인구도 커진 만큼 적응을 돕기 위해서 예년보다 3~4일 정도 빨리 가게 된다"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심판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 등 실전이 벌어질 즈음에 현지로 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스트라이크존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즉 좌우가 좁아지고 위쪽을 줄이는 대신 무릎 아래로 공 한 개 정도의 폭이 넓어진다. 팀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 심판들을 조기에 파견한다.
김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 룰대로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무릎 아래 볼 한 개 정도는 볼로 처리하고 대신 위쪽으로 올려 스트라이크를 적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룰대로 위쪽을 줄이고 아래쪽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심판위원장은 좌우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 심판들은 몇 년 전부터 왼손투수의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왔다. 그동안 심판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는 바깥쪽도 엄격하게 통일된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심판진의 조기 파견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스트라이크존이 바뀌면 각 구단 캠프 첫 날부터 심판들을 대거 파견해 투수들의 불펜피칭부터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돕는다. 3~4일 조기 파견은 다소 짧은 감이 있다. 그러나 심판진이 정확한 스트라이크존 이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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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규격을 재고 있는 최규순 심판(왼쪽)과 허운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