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수 제의' 한인 기업, "10년간 운영할 자신"
OSEN 기자
발행 2007.01.23 11: 0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농협 매각이 좌절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겠다는 한국계 외국 기업이 등장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포들이 대주주로 있는 부동산 관련 투자 전문 업체인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현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강기현 이사는 23일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구단의 모기업과 우리는 사업 분야가 다르지만 현대 인수 대금과 연간 운영비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쌍방울 사태 당시부터 한국 프로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경우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무엇보다 서울을 연고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또 "구단 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현대 인수를 '투자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외국계 회사가, 그것도 부동산 전문 투자 회사가 현대 인수전에 뛰어들어 화제다.
▲우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국 프로야구단을 인수할 수 있게 된 점이 매력이다. 농협 매각이 무산된 현대를 인수할 경우 서울 연고권을 얻게되는 데다 한국 시장에서 우리 회사 브랜드를 크게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한 몫 했다.
-프로야구단 연간 운영비가 최대 200억 원에 달한다. 이름을 알 만한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현대의 농협 매각 협상 당시 금액(134억 원)이 유효하다면 인수 금액은 부대 경비를 합쳐 최대 200억 원 정도라고 추산한다. 여기에 연간 운영비를 200억 원으로 잡을 때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적어도 10년 정도는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야구단 인수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한국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이라는 점에서 투자 이상의 홍보 효과가 충분하다는 내부 검토가 있었다. 구단 가치를 끌어올린 뒤 재판매도 염두에 두고 있다. 투자 전문 회사인 만큼 적은 가격에 구단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기회다. 향후 구단 가치가 올랐을 때 '리세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굳이 프로야구단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쌍방울 매각이 거론되던 시기에도 우리 회사는 프로야구단 인수에 관심이 있었다. 우리 회사 대주주들이 주로 전북 출신인 관계로 전북 프로야구단이 사라지게 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현대의 경우 전북 연고는 아니지만 서울을 연고지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구성원들이 야구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이 기회라고 판단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한 편인데.
▲인수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인수를 결정한 상태다. 24일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현대 인수 의사를 확정하게 된다. 2월 4일 실무진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그 이전에 사전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대의 매각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다면 2월 첫 주 안에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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