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지에서 전훈에 한창인 SK 와이번스의 투수조장인 이영욱(27)이 ‘깜짝 퍼포먼스’로 스포테인먼트를 실천했다.
이영욱은 지난 22일 후배 투수들과 함께 고국에 있는 팬들을 위해 ‘수영모 뒤집어 쓰기’ 이벤트를 펼쳐 선수단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영욱을 비롯한 투수진은 이날 오후 훈련 스케줄인 수영에 맞춰 수영모를 뒤집어 쓰고 망가진(?)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정우람은 ‘펩시맨’으로, 강승훈은 개그콘서트 컨셉으로, 그리고 이영욱은 수영모자 마스크에 얼굴을 그려 넣은 뒤 구단 홍보직원에게 사진을 찍게 했다. 재미가 들린 이영욱은 팀 내 ‘얼짱’인 이한진에게도 수영모를 씌워 망가뜨렸다.
이영욱은 이한진이 처음에는 부끄러워 하자 "야, 이거 찍어서 홈피에 올리면 팬들이 재밌어 할 거야. 그리고 너만 혼자 잘생겨서 좀 씌워야겠다"라고 농담까지 하며 결국 마스크를 씌우고 포즈를 취하게 만들었다.
이영욱은 구단 홍보팀에 “여기서도 매일 홈페이지를 보는데 팬들이 캠프 소식이나 사진에 대해 상당히 반응이 좋더라. 또 많은 팬들이 개인 홈피를 통해서도 성원을 보내 주시는 터라 팬들이 어떻게 하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이날 수영이 있어서 수영모자 퍼포먼스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영욱은 평소에도 엔터테이너적 기질이 있어 사진 찍을 때나 동영상 촬영할 때 상당히 재미있는 포즈를 많이 연출한다고. 그런 이영욱이 투수조장이 되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스포테인먼트를 실천하자는 말을 많이 했고 다른 선수들도 많이 공감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정우람은 원래 되게 수줍음을 타는 선수인데도 따라하고 있다고.
SK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이런 변화된 모습이 1월 초에 실시한 스포테인먼트 변화 세미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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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모 뒤집어쓰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이영욱(오른쪽)과 정우람=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