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이동국(28)의 미들스브러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취업 허가가 큰 어려움 없이 나올 경우 다음달 4일(이하 한국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날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들스브러가 오는 31일 포츠머스와 원정경기가 있긴 하지만 취업허가서가 발급된 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메디컬 테스트 등을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K리그 정규리그가 끝나고 난 뒤 2개월 정도 시간이 흘러 당장 경기에 풀타임 활약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이동국의 데뷔전은 더 늦춰져 다음달 11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지는 첼시와의 원정경기가 될 수도 있다.
아스날과 첼시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대 천왕'에 드는 강팀이고 영국 내 축구팬은 물론이고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동국으로서는 부담가는 데뷔전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경우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미들스브러는 첼시와의 올 시즌 첫 대결서 2-1로 승리하는 등 '도깨비 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하고 있다.
미들스브러는 후반기 들어 아직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인방이 뛰는 팀들과 경기를 갖지 않아 이동국과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의 맞대결도 잇따른다.
이 중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팀은 설기현이 뛰고 있는 레딩으로 미들스브러는 다음달 25일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갖는다. 미들스브러는 시즌 개막전에서 스튜어트 다우닝과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의 연속골에도 불구하고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 당한 터라 설욕을 벼르고 있다.
또 따뜻한 봄이 되는 4월 22일과 29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햄 핫스퍼와의 2연전이 기다린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져 더욱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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