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기대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나를 받아준 KTF와 기다려준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오는 26일 KTF에 입단하는 '가림토' 김동수(26)는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오래 쉬었는데 복귀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5년만에 현역 프로게이머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0년 '전주 게임축제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을 시작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김동수는 프리챌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2000), 스카이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2001)을 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프로토스로 군림했다. 2002년 파나소닉 스타리그 16강을 끝으로 은퇴하며 주위를 놀라게했지만 그는 단 한 번 은퇴를 결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프로리그, 슈퍼파이트에서 해설위원을 했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은 프로게이머 김동수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은퇴하고 복귀를 언제 하느냐 하는 시점보다는 당연히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복귀를 준비하면서 생각하는것 많이 힘들어 '이제는 안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내가 가야할 길은 프로게이머였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김동수는 과거 자신이 활동했던 시점과 현 시점의 차이로 두 가지를 꼽았다. e스포츠가 단체전으로 바뀌었다는 점과 전투의 규모가 커진 것을 지적했다.
"한창 내가 선수로 활동할때 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게임 외적인 측면 같은 경우 전에는 어느 팀이든 개인 혼자 빛이 나는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느껴지는 점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가 같이 빛날수 있는 팀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내적으로는 전에는 게임이 시작한 위치에서 아웅다웅 하면서 상대와 내가 밀고밀리는 전투를 했지만 지금은 최대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곳 까지 전장을 차지해 전투의 전체적인 규모가 달라졌다."
김동수는 지금 자신의 기량에 대해 "과거 전성기때와 비교하자면 상대적인 것으로 절대적인 가치로는 비교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과거 수준을 100이라고 한다면 현재 60정도는 회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KTF로 복귀를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프로토스 유저의 입장에서 강민 선수, 박정석 선수와 한 팀으로 같이 배우고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무엇보다 KTF가 현재 굉장히 큰 변화를 하는 팀이고 나 자신도 변화가 필요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KTF의 달라진 선수 육성 방법과 지금까지 평가됐던 KTF와는 다른 변화가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나와 서로 잘 맞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06시즌 KTF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해서 김동수는 "e스포츠는 현재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정립된 체제가 있을 수 없다. 누군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KTF가 그런쪽으로 가장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밝힌 뒤 "잘 풀어나간다면 견고한 팀이 될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5년만에 복귀하는 김동수가 꼽은 현역 최강의 선수는 '마에스트로' 마재윤.
"공교롭게 얼마전에 연습을 했는데 내가 손 바닥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선수와 연습을 받은 적이 없는데 쉽게 경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마재윤은 체감상으로도 잘한다고 느꼈고, 공식적으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사람을 지명할 것 같다."
끝으로 김동수는 "나를 기다려줬던 사람들에게 김동수의 경기를 보여드리는게 목표다. 공식전에서 나가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리그 우승이든 개인리그 우승이든 팬들의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온게임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