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TV 속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아역 스타들의 근황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아역배우들의 경우 대부분 어렸을 때 한창 활동하다가 중ㆍ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업과 성인 연기자로의 발돋움 등을 위해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간혹 인터넷에는 이들의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TV를 시청하다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일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MBC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아역으로 ‘정배’ 이민호 군이 등장한 것.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친구로 나와 연신 ‘맙소사’를 외치던 그 귀여운 꼬마가 훌쩍 큰 모습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이민호 군은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간다.
또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꼴찌 4인방 중 한명으로 등장했던 김준홍 역시 ‘거침없이 하이킥’의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신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내 재미를 선사했다. ‘웬만헤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출연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준홍은 현재 만 23세 성인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EBS ‘꼬마요리사’에서 깜짝한 표정과 말투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했던 아역 배우 노희지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아버지가 촬영감독으로 몸담고 있는 MBC ‘주몽’을 통해 신녀 소령 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노희지는 최근 한양대 연극영화과 수시 모집에 당당히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순풍산부인과’의 마스코드 ‘미달이’의 김성은 양은 200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어린스타-그 행복의 조건’ 편에 등장해 어린 시절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마음고생했던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김성은 양의 한층 성숙해진 모습에 용기를 보내며 행복을 기원했다. 김성은 양은 현재 화수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그리고 MBC ‘뽀뽀뽀’의 주슬기 양도 얼마 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순풍산부인과’의 의찬이로 출연한 김성민 군은 KBS ‘요정컴미’, SBS ‘다이아몬드의 눈물’, ‘돌아온 싱글’ 등에 간간히 출연하며 방송활동을 지속해왔으며 최근 그의 평상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사실 아역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로 성공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아역 때의 이미지가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어 성인 연기를 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던 것. 하지만 김민정, 이민우, 김혜수 등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꾸준히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다 보면 어렸을 때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 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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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 이민호 군(위), 김준홍(아래 왼쪽), 노희지(아래 오른쪽)/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