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청으로부터 취업 허가서를 받는 대로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될 이동국(28)은 빅리그 진출이라는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새로운 무대 적응과 주전 경쟁이라는 '고생길'에 들어서게 된다.
현재 미들스브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나이지리아 출신 아이예그베니 야쿠부(25)와 마크 비두카(32)가 주전 공격수로 버티고 있다.
야쿠부는 지난해 8월 18일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의 2006~2007시즌 개막전에서 전반 11분 스튜어트 다우닝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21분 골도 터뜨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골을 포함 올 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미들스브러의 간판 스트라이커다.
야쿠부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에서 뛰며 36경기서 24골을 기록한 뒤 2003년 포츠머스로 이적해 81경기에서 36골을 넣었고 2005년 미들스브러로 옮긴 후에는 58경기에서 23골을 잡아낸 실력파다.
현실적으로 이동국이 야쿠부를 제치기는 어렵다고 봤을 때 이동국이 넘어야 할 산은 '지는 해'라고 할 수 있는 비두카다.
1993년 멜버른 나이츠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비두카는 1995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뒤 1998년 셀틱(스코틀랜드)로 이적했다. 이어 2000년 리즈 유나이티드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비두카는 2004년부터 미들스브러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1994년부터 13년 가까이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한 백전노장이고 2000년에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2명의 주전 스트라이커 가운데 1명을 넘어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싸움과 90분 동안 쉴새 없이 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의 주전 도약보다는 올 시즌 남은 4개월 여 동안 적응 기간을 가지면서 체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tankpar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