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이트] '황제' 임요환, SKT와 맞붙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1.23 18: 51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인텔 코어2 듀오 탑재 매직스테이션 e스포츠PC 슈퍼파이트'(이하 e스포츠PC 제4회 슈퍼파이트)의 12강 최종 대진표가 23일 XTM 슈퍼파이트 프리즘을 통해 전격 공개 됐다.
지난 21일 아리랑 국제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e스포츠PC 제4회 슈퍼파이트' 대진 추첨식에는 12개팀 감독들과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추점이 진행됐다. 그러나 대회 각오를 밝히는 자리에서는 감독들의 뜨거운 설전으로 대회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먼저 A조에서는 KTF 매직엔스와 이스트로가 12강 첫 경기로 결정됐다. 이 경기의 승자는 부전승으로 8강에 올라온 CJ 엔투스와 맞붙게 된다.
KTF 매직엔스 김철 감독은 "우리팀에는 폭풍, 영웅, 불꽃, 그리고 에이스 결정전의 최강자 몽상가 강민이 있어서 어떤 팀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해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이스트로의 이지호 감독은 "2차전에 CJ를 만나게 되어 너무 마음에 든다 면서 알카노이드맵에서 계속 경기를 펼치게 된다 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CJ 엔투스 조규남 감독은 "결승에 올라갈 때까지 알카노이드에서만 경기를 치러야 하는 A조에 들지 않기를 바랬는데 아쉽다" 며 "우리팀에 에이스들이 많은만큼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조에서는 온게임넷 스파키즈과 팬택 EX가 12강 두번째 경기를 펼치며, 승자는 프로리그 통합우승팀 MBC게임 히어로와 8강전을 치른다.
온게임넷 스파키즈 이명근 감독은 "MBC게임 히어로와 다시 맞붙을 수 있어서 대진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팬택 EX 성재명 감독은 "B조는 매 경기 맵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게임 히어로 하태기 감독은 "며칠 전 통합우승의 기쁨이 아직 남아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대회들이 계속적으로 열리는 것은 대환영" 이라며, "우승도 많이 했는데 다른 팀에 양보할 생각이 없느냐"는 정일훈 캐스터의 장난스런 질문에 "다른 팀에 양보하고 싶지만 선수들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C조에서는 최초로 공식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공군팀과 STX SouL이 일전을 벌이며,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SK텔레콤 T1과 8강 대결을 펼친다. 만일 대한민국 공군팀이 STX SouL을 꺾는다면 임요환 선수가 친정팀 SK텔레콤 T1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가능성도 있어 성사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SK텔레콤 T1 주훈 감독은 "임요환과 맞붙게 된다면 매우 즐거울 것 " 이라면서도, "어쨌든 공군팀으로 붙게 된다면 이겨야 한다. 임요환을 꺾을 만한 선수를 낼 것이다. 그러나 임요환이 다른 팀과 붙을 때는 임요환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해 옛 제자에 대해 상반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주 감독은 "STX 소울은 불쌍하다. 만약 STX 소울이 공군팀의 제물이 된다면 공군팀의 공식무대 데뷔전에 패한 팀으로서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TX SouL 김은동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군팀이 잘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조가 확정된 지금에 와서는 어쨌든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것" 이라며, "기자회견 때부터 말했듯이 이번 슈퍼파이트는 STX SouL을 위해서 만든 대회"라고 말해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 D조에서는 르까프 오즈 대 삼성전자 칸전 승자가 한빛 스타즈와 4강진출을 다투게 된다.
르까프 오즈 조정웅 감독을 대신해 나온 한상용 코치는 "대진이 매우 마음에 들지만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칸 김가을 감독은 대진 확정 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KTF 매직엔스에 강하기 때문에 1차전에서 KTF 매직엔스와 맞붙고 싶다"고 공개 도전장을 던졌으나, 대결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떤 팀, 어떤 맵을 만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결국 전력의 큰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우리 자신이 잘해야 우승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빛 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지난번에 맵이 결정되었을 때부터 이미 전략은 서 있었다"며 "이번 슈퍼파이트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이러한 대진 추첨 결과를 놓고 팬 사이에서는 몇몇 사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 공군팀의 임요환 선수가 과연 언제 출격하느냐 하는 것. 이번 'e스포츠PC 제4회 슈퍼파이트'는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즐비한 팀이라도 한 경기에서 졌을 경우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여느 대회보다 감독의 용병술이 중요한 대회다. 따라서 대회방식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 공군팀으로서는 팀의 에이스이자 e스포츠계 아이콘 임요환 선수를 공식대회 첫 경기인 STX SouL전에서 내보낼 지, 아껴두었다가 SK텔레콤 T1전에 내보낼 지, 아니면 STX SouL과 SK텔레콤 T1 경기에 연이어 출전시킬 지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바와 같이 최근 극강의 실력을 뽐내며 본좌로까지 불려지고 있는 CJ 엔투스의 마재윤 선수가 8강부터 결승까지의 전경기에 출전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얼마전 프로리그 통합 우승을 일구어낸 MBC게임 히어로가 이번 슈퍼파이트까지 휩쓸 수 있을지도 주요한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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