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체이스 어틀리(29)가 7년 8500만 달러 가치가 있다면 라이언 하워드(28)는 얼마를 받아야 할까. 내셔널리그 최고 2루수 어틀리에게 거액을 쏟아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새로운 고민을 안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홈런왕이자 빅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거포로 여겨지는 하워드에게도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줘야 할 판이다. 하워드는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 58홈런 14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괴물'로 여겨지는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0.331 49홈런 138타점) 이상이다.
풀타임 빅리그 2년차에 불과하지만 하워드는 이미 메이저리그 1루수 가운데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 266경기를 치르면서 82개 홈런을 때려낸 그는 벌써부터 '제2의 배리 본즈'로 추앙받는다.
하워드는 지난해 최저연봉 수준인 35만 5000 달러를 받았다. 지난 시즌의 맹활약으로 '대박'을 기대하고 있는 그는 이번 겨울 에이전트를 갈아치우면서 필라델피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 FA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4년이 남아 있고 연봉중재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지만 필라델피아의 '대접 수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현재 정황으로는 올 시즌 연봉 10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필라델피아가 입장을 바꿔 다년 계약을 제시할 공산도 무시 못한다. 하루가 다르게 몸값이 뛰는 요즘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 수준으로 볼 때 1년이라도 빨리 장기계약으로 묶어두는 게 장기적으로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측은 이에 대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하워드도 겉으로는 "돈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필라델피아처럼 훌륭한 구단에서 활약하게 돼 만족한다"고만 밝히고 있다.
현재로선 올 시즌 중반 도는 시즌을 마친 뒤 필라델피아의 협상 제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 경우 어틀리가 확보한 금액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언론에선 아예 10년 장기계약을 제의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충고도 한다. 계약기간이 길어질 경우 총액 1억 달러 돌파도 어렵지 않다.
하워드의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현재로선 예측을 불허한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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