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남자들, 각별한 전훈
OSEN 기자
발행 2007.01.24 16: 37

'마지막 불꽃을 태워라'.
당장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그러나 야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새해 벽두부터 프로야구계가 현대 문제로 어수선한 가운데 8개 구단이 모두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저마다 올해 목표는 우승 아니면 4강. 개인적인 목표도 모두들 당차고 새롭다.
이 가운데 이번 스프링캠프를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맞이하는 선수들이 잇다.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선수들. 현대의 정민태(37)를 비롯해 KIA의 이종범(37), LG의 마해영(37) 진필중(35), 한화의 조성민(34) 등이다. 최근 하나 같이 부진을 거듭했고 '은퇴'라는 단어가 가깝게 와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최고참인 현대 V4의 주역 정민태는 올해를 재기의 해로 삼았다. 2005년 어깨수술 이후 1년 동안 쉬었다. 7억 4000만 원이던 연봉도 어느새 3억 1080만 원까지 줄었다. 오프시즌에 강인한 인내력으로 재활훈련을 거의 마쳤다. 마운드의 기둥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세월의 무상함을 유난히 느낀 이종범은 올해 FA 2년 계약이 만료된다. 스스로 현역생활을 40살까지 하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내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착실한 체력훈련을 했다. 서정환 감독은 25일 미야자키 전훈 출발에 앞서 "종범이가 예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부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해영과 진필중은 동병상련의 처지다. FA 계약 후 나란히 부진을 거듭하는 바람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두 선수 모두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계약 만료도 중요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 이를 갈고 뼈를 갈았다.
조성민 역시 은퇴 위기에 몰려 있다. 팀에 지난 2년 동안 이렇다 할 기여를 못했다. 은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맞이 했다. 혹독한 시련과 고난을 겪은 만큼 올해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어렵게 야구선수로 복귀한 만큼 뭔가 발자욱을 남겨야 된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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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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