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일,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아스날과 토튼햄의 북런던 더비.
당시 베누아 아수-에코토(23)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던 이영표(30)는 이날 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아수-에코토가 토마시 로시츠키(27)에게 공략당하며 공간을 내주는 등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마틴 욜 감독은 후반전을 앞두고 이영표를 교체 투입시켰고 이영표는 멋진 활약을 펼쳤다.
그로부터 약 8주간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이영표에게 다시 한 번 아스날과의 일전이 찾아왔다. 25일(한국시간) 새벽 5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지는 칼링컵 4강 1차전서 토튼햄이 아스날과 맞붙게 되었다.
이영표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틴 욜 감독이 그동안 컵대회에서는 아수-에코토를 선발 출전시켰으나 이번 경기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이영표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 북런던 더비에서 아수-에코토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을 마틴 욜 감독은 기억하고 있다.
문제는 맞상대. 그동안 이영표는 알렉산더 흘렙(26)과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의 오른쪽 사이드는 로시츠키의 몫. 감각적인 패싱 능력과 중앙 침투, 슈팅력에서 로시츠키는 흘렙보다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한다. 따라서 이영표에게는 로시츠키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이영표와 로시츠키는 제대로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북런던 더비 당시에도 이영표가 하프타임에 교체로 출전했으나 로시츠키는 10분 후 부상으로 아웃되었다. 따라서 10분 정도 맞부딪친 게 전부인 셈이다. 따라서 이영표는 우선 로시츠키의 공격력을 막는 데 집중하면서 틈틈이 오버래핑에 의한 공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영표가 로시츠키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또한 토튼햄이 아스날을 꺾고 칼링컵 결승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 경기는 25일 오전 4시 50분부터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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