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미녀는 괴로워'가 25일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넘어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 10위에 진입하며 순위표를 다시 짜고 있다. 개봉 6주째에도 평일 하루 5만여명의 관객이 몰리고 있는 이 영화는 24일까지 585만명을 동원, 'JSA'( 583만명) 기록을 깼다.
9위 '투사부일체'(610만명)와 8위 '쉬리'(620만)는 이번 주말께 넘어설 전망이다. 그 다음 고지는 조승우의 '타짜'로 지난해 추석 때 682만명을 동원하며 7위에 올랐다. 확실하게 극장가를 휘어잡을 히트작이 없는 상황에서 '미녀'는 7위 자리를 놓고 '타짜'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6위 '웰컴 투 동막골'은 800만명 기록이어서 넘보기에 다소 힘겹다.
김아중 주진모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는 자기 비하에 시달리던 수퍼 뚱녀가 전신 성형수술을 받고 늘씬 미녀로 다시 태어난 뒤 빚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스크린에 옮겨 담아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중순 막을 올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고는 2주째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신화는 바로 이 때부터. 내리 5주연속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계속하고 있다.
개봉 기간중 무협 판타지 대작 '중천'을 비롯해 조폭 코미디 '조폭 마누라3', 염정아 지진희의 '오래된 정원', 강혜정의 '허브' 등 많은 한국영화들이 개봉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또 지난 연말 최대 돌풍을 일으킨 외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에라곤'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도전도 가볍게 물리쳤다.
'미녀는 괴로워'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대목은 영화 OST '마리아'가 수주동안 각종 가요 차트 정상을 석권한데 이어 음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사실로도 잘 알수있다. 영화 3편째 출연이자 첫 주연 영화에서 대박 흥행을 터뜨린 김아중은 톱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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