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 벤치' 김두현, 박지성 넘어설까?
OSEN 기자
발행 2007.01.25 10: 06

'부쩍 성장한 김두현, 박지성을 넘어설까?'.
다음달 7일 영국 런던에서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갖는 축구 대표팀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그만큼 선발 출전을 하기 위한 선수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지성(26)과 2006 K리그 MVP 김두현(25, 성남)의 위치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까지만 하더라도 김두현은 박지성에게 밀렸다. 그는 월드컵 세 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박지성이 중앙과 사이드를 번갈아 뛰면서 한국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 그러나 그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현재 김두현의 대표팀 내 위상은 크게 격상되었다.
월드컵 이후 벌어졌던 아시안컵 예선에서 김두현은 한국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줄곧 나섰다. 특히 9월 수원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선발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에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김두현은 멋진 중거리슛골을 기록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김두현은 국가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반면 박지성은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그리스전은 양 선수의 위치를 재조정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과 김두현를 모두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박지성을 윙포워드로 세우는 포진이 예상된다. 그만큼 김두현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만약 베어벡 감독이 플레이메이커로서 박지성의 능력에 주목한다면 김두현은 벤치를 지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이천수와 설기현을 동시에 기용한다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두현보다는 박지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높아보인다.
과연 베어벡 감독이 김두현과 박지성을 어디에 배치할지 그리스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흥미거리다.
bbadagun@osen.co.kr
김두현-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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