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수정 중' 박용택, "병규 형 공백 내가 메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1.25 10: 42

"(이)병규 형 공백을 메우겠다. 4월 태어날 첫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
LG 트윈스의 '해결사'로 자리잡아야 하는 좌타 강타자 박용택(28)이 이를 악물고 타격폼 수정 작업에 한창이다. 박용택은 일본 무대로 진출한 간판타자 이병규의 공백을 메우면서 중심타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새로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폼 수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새해 초 잠실구장 훈련 때부터 박용택의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는 김용달 코치는“기존에 테이크백 때 오른발이 홈플레이트 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수정하고 있다. 즉 타격 때 홈플레이트 쪽으로 조금 더 다가가 스윙을 하는 자세로 몸쪽 공 대처능력을 보완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 고 밝히고 있다.
김 코치는 그러나 타격폼 수정은 쉬운 일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가 믿음을 갖고 연습 때부터 실전까지 적응해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이판 전훈지에서도 박용택을 집중 지도하고 있는 김 코치는 "박용택 같은 형태의 주로 당겨치는 타자들의 공통점이 자주 타격 자세를 교정하다 예전 폼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연습 때는 되지만 실전에 활용하려면 자기 몸이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본인이나 팀에서 실전에서 인내하고 기다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힘든 과정을 인내하고 참아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 이 점을 용택이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코치는 "용택이는 근력이 좋고 상체 힘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상체만 활용하는 무리한 스윙을 많이 해 타구가 대부분이 라이트 쪽으로 당겨친 게 많았다. 올해는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해야 하는 만큼 클러치히터로 주요 찬스에서 때려줘야 하므로 하체를 활용하는 기복 없는 폼으로 변화해 타구를 다양한 방향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 변화를 주는 단계고 오키나와까지 꾸준히 이 점을 주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30홈런'을 목표로 설정한 박용택도 김 코치의 지적에 수긍하며 타격폼 수정에 땀을 흘리고 있다. 김 코치가 현대 시절부터 관심을 보여준 것에 믿음을 갖고 있는 박용택은 “김용달 코치와 대화가 잘되기 때문에 너무 편하다. 극단적인 클로스 스탠스였기 때문에 어깨나 몸을 여는 연습을 하고 있다(일반 선수들은 몸이 열리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는 데 반해 반대임). 느낌이 좋다. 지난해 야구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꼴찌를 해봤다. 정말 꼴찌가 이런 거구나 하고 작년에는 느낀 게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코칭스태프도 많이 바뀌고 현재는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긴장감도 든다. 또 올 시즌은 병규 형이 주니치로 간 만큼 그 자리를 내가 채우고 싶다. 팀에서 내 역할도 큰 것같고, 개인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해라고 생각해서 각오를 다잡고 있다. 또한 4월 초 시즌 개막무렵에 첫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데. 수첩에 지난 달에 촬영한 아기 초음파 사진을 넣어두고 보면서 자신과 타협하고 싶을 때마다 이를 악물고 있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국내 최고의 타격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는 김용달 타격코치와 타격폼 수정 작업에 한창인 박용택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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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전훈지에서 타격폼 수정에 한창인 박용택(왼쪽)과 김용달 타격코치=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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