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동산 투자 기업, ‘현대 인수’ 포기
OSEN 기자
발행 2007.01.25 13: 28

[로스앤젤레스=김형태 특파원]결국 실체도 밝히지 않은 채 발을 빼는 분위기이다.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려던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 부동산 투자기업이라는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가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 포기 선언은 하지 않고 있지만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이다.
이회사는 25일(한국시간) LA 인근 마리나델레이에서 이사회를 열어 현대 야구단 인수건을 토의했으나 오후 늦게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사회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인수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전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회의는 무려 8시간이 넘도록 이어졌고 2차 투표까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룹 회장의 야구단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해 인수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KBO 실무진에서 프로-스테이트의 참가에 대한 회의적 의견들을 언론에 흘리는 바람에 소극적 반대 입장이던 이사들까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며 KBO의 태도 때문에 인수가 무산됐다는 식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로써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운영난에 빠진 현대 야구단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이 회사는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국내 야구계를 뒤집어놓은 뒤 빠져나가게 됐다.
사실 이 회사가 인수의향이 있다고 밝힌 후에도 한국야구위원회를 비롯한 야구계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이 회사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1년에 200억 원 이상을 야구단 운영비로 쓸만한 기업인지 확인하기 어렵고 국내 10대 그룹이 운영하는 야구단의 위상에도 걸맞지 않는다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실체여부를 떠나 한국야구는 다시 한 번 흠집이 나고 말았다. 농협이 인수를 눈앞에 뒸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포기하면서 체면이 손상된 한국야구는 이번 외국계 기업으로 인해 또 다시 상처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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