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박성균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출연한 권오중에게는 두 가지 숨겨진 실력이 있다. 화려한 댄스와 공인 3단의 쿵푸 실력이 그것이다.
먼저 권오중의 댄스 실력을 살펴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권오중은 연예계 데뷔 이전부터 대학가에서 유명한 춤꾼이었다. 1992년 전국 랩댄싱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가요계의 판도를 바꿔놓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 안무를 담당할 정도로 화려한 댄스 실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에서 댄서 역(‘사랑의 인사’)을 맡아 연예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권오중은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출연 이후 춤 실력보다는 코믹배우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김관장’에서 권오중과 호흡을 맞춘 신현준과 최성국은 코믹 연기라면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 권오중은 1월 24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가진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스스로 신현준과 최성국에 비해 코미디가 부족하다며 액션에 더욱 주력했다고 밝혔다. 100% 대역없이 액션연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99%는 권오중이 직접 액션연기를 소화했다. 어린 시절 성룡과 같은 액션배우가 되고 싶어 배운 쿵푸실력은 공인 3단이다. 코믹한 캐릭터에 가려져 미처 빛을 발하지 못했던 숨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김관장’에서 보여지는 권오중은 액션은 흠잡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했다.
여기에 극 중 피아노 치는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피아노를 장만하고 피아노 연주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에 매진한 후문은 권오중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반증한다.
‘김관장’에는 이런 권오중의 숨은 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권오중은 그런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보다 초등학생인 아들을 위해 영화가 꼭 성공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다스러운 두 김관장(신현준, 최성국)에 대적해 진지함으로 맞불을 놓은 권오중의 모습은 2월 8일 개봉하는 ‘김관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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