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27)이 만만치 않은 적수를 만났다.
오는 3월 4일 일본 요코하마 어리나에서 벌어지는 K-1 월드 그랑프리 2007 요코하마 대회에서 마이티 모(34, 미국)를 만나게 된 것.
최홍만이 K-1에서 9승(3KO) 2패를 거두긴 했지만 이중 3승이 모두 사실상 격투기계에서 퇴출당한 아케보노(일본)를 상대로 거둔 것이었고 여기에 와카쇼요(일본), '그린 베레' 톰 하워드 등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와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태국) 등 체격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선수에게 따낸 승리가 대부분이다.
최홍만이 이긴 상대 중 실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는 밥 샙(미국)과 세미 쉴트(네덜란드), 더 프레데터(미국) 정도였다. 샙과의 대결에서는 한 차례 다운을 뺏어내고 쉴트와의 경기에서도 밀어붙이는 선전을 펼치긴 했지만 더 프레데터와의 경기에서는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 때문에 어렵게 판정승을 거둬야만 했다.
이번에 맞붙는 마이티 모는 최홍만이 절대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상대다. 마이티 모가 최홍만보다 키가 33cm나 작아 체격에서 최홍만의 절대 우세가 점쳐지지만 지난 2004년 K-1 월드 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경력에 통산 8승 가운데 4KO승이 있어 강한 주먹을 자랑하고 있다.
마이티 모가 강한 주먹을 갖고 있는 것은 복싱 킥복싱 레슬링을 기본으로 하는 점에서 기인한다. 미국 내 격투기 단체인 UAGF에서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던 마이티 모는 2004년 2월 K-1에 데뷔해 호리 히라쿠(일본) 카터 윌리엄스, 게리 굿리지(이상 미국) 등을 KO로 연파했다. 또 2005년 4월 라스베이거스 대회 슈퍼 파이트에서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를 판정으로 꺾으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마이티 모의 역대 전적을 고려할 때 일본 FEG가 둘의 대결을 성사시킨 것은 최홍만의 강한 맷집이 마이티 모에게도 통하는지 지켜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K-1에서 보낸 첫 2년이 격투기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한 기간이었다면 지난해 일본 FEG와 재계약한 최홍만은 그저 그런 강호 정도에 머무느냐, 아니면 세미 쉴트(네덜란드)처럼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특급 스타로 발돋움하느냐를 걸고 '격투가의 길'에서 두 번째 도전에 직면했다고도 볼 수 있다.
tankpark@osen.co.kr